벚꽃이 져도, 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4월 중순,
흩날리는 벚꽃잎을 따라 걷던 날이 지나고
길 위엔 어느새 초록잎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쉬움이 밀려올 때쯤,
조용히 피어나는 봄의 또 다른 얼굴
겹벚꽃을 아시나요?
겹벚꽃은 벚꽃보다 조금 늦게 피는 봄꽃입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결코 뒤늦은 위로가 아닙니다.
오히려 봄을 더 오래, 더 풍성하게 느끼게 해주는
꽃의 두 번째 장면입니다.
벚꽃과는 조금 다른, 겹벚꽃 이야기
겹벚꽃은 이름 그대로 꽃잎이 ‘겹겹이’ 쌓인 벚꽃입니다.
꽃잎 수가 20장 이상, 많게는 50장 이상 되기 때문에
마치 장미나 모란처럼 둥글고 풍성한 꽃송이를 자랑하죠.
개화 시기는 일반 벚꽃보다 약 1~2주 정도 늦습니다.
즉, 4월 셋째 주부터 말까지가 겹벚꽃의 전성기입니다.
꽃잎이 무거운 만큼 바람에 쉽게 지지 않아
오래도록 봄의 분위기를 간직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입니다.
겹벚꽃은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요?
한국에서 겹벚꽃 명소로 알려진 곳은 많지 않지만,
알고 보면 우리 주변에도 숨어 있는 장소들이 많습니다.
1. 서울 – 석촌호수 동호 방향
겹벚꽃 가로수가 줄지어 피어 있어
벚꽃 시즌 이후에도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연못과 꽃이 어우러진 풍경은 사진 찍기에 특히 좋습니다.
2. 부산 – 온천천 산책로
벚꽃은 다 졌지만, 겹벚꽃이 터널처럼 피어 있어
도심 속 산책길에서 느끼는 또 다른 낭만이 있습니다.
3. 전주 – 덕진공원 인근
겹벚꽃 군락이 넓게 퍼져 있어
4월 말까지도 꽃비처럼 내려앉은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4. 충청권 – 천안 성정천 산책로
겹벚꽃이 일정 구간에 몰려 피어나
사진 찍기 좋은 분홍빛 배경이 형성됩니다.
4월 셋째 주 ~ 넷째 주 사이 방문 추천.
겹벚꽃, 이렇게 보면 더 아름다워요
- 구도: 겹벚꽃은 꽃송이가 둥글고 묵직하니
아래에서 위로 바라보며 하늘과 함께 담는 게 가장 좋습니다. - 옷차림 팁: 연한 베이지, 흰색 계열 옷은
겹벚꽃의 분홍빛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인물 중심 사진에서도 배경이 돋보입니다.
방문 타이밍:
4월 셋째 주 ~ 넷째 주 사이,
오전 10시~오후6시
자연광이 가장 부드럽고 예쁜 시간대입니다.
벚꽃은 끝났지만, 봄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벚꽃이 떠났다고 봄이 끝난 건 아닙니다.
겹벚꽃은 그 자리에 피어나
“아직 봄이에요”라고 조용히 속삭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늦은 봄일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제 막 시작된 설렘일 수도 있죠.
흩날리는 벚꽃을 아쉬워하며 걸었던 그 길에
이번에는 겹벚꽃과 함께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따뜻하게
봄을 마무리해보는 건 어떨까요?